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강정의 '봄눈사람'[#62]

교양·라이프시 읽는 토요일 2016년 08월 12일 16:19 위준영
[한겨레 토요판] 이주의 시인, 강정

봄눈사람 / 강정

다리 사이 불이 꺼지고 난 뒤
눈사람이 되었다
봄이 되어도 녹지 않는다
 
물의 옷을 입은
흙의 죽음
 
녹아 흐르던 것에서
일어서 굳는 것으로,
절멸하던 것에서
영원의 화석으로
  
서서 운다
소리 없이
눈썹 아래
돌 떨구며
 
입에서 꽃이 핀다
내 입에서 난 것들을
나는 먹을 수 없다
 
향기는 봉오리보다
멀고
색채는 해의 이빨 틈새에서
십만 분의 일초대로
분열 중
 
가랑이 사이로 고개를 박고
꽃의 그림자를 핥는다
먼 땅끝이 오금에 닿아
무릎 뒤에서 누가 말을 건다
 
해가 하얗다
꽃은 하양을 삼킨 모든 빛

● 제작진
기획: 박유리, 제작: 한겨레TV, 낭송: 강정, 영상편집: 위준영, 
영상: 도규만
프로그램 공지사항
매주 토요일 한겨레신문 토요판에서 만나는 시인의 시 낭송 프로그램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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